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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 걸을수록 빠져드는 풍경 소원의 종

by 해피렉스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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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호수

동화 속 현실,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의 하루

한 폭의 그림 같은 호수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작은 섬. 섬 한가운데 우뚝 솟은 고딕 양식의 교회, 그리고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절벽 위의 성. 이 풍경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 존재합니다. 바로 슬로베니아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 블레드(Bled)입니다.

유럽을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조차 “숨겨진 보석”이라 부를 만큼, 블레드는 자연과 중세, 낭만이 어우러진 진짜 동화 속 풍경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발칸 반도의 평화로운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블레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천국이죠.

🏞️ 블레드 호수 – 걸을수록 빠져드는 풍경

블레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 역시 블레드 호수(Lake Bled)입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6km, 도보로 1시간 반이면 충분하지만 그보다 더 느리게, 천천히 걷는 걸 추천해요. 어디서든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호수 색도 조금씩 변합니다.

특히 아침 일찍 방문하면 잔잔한 물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블레드 섬 – 소원의 종이 울리는 곳

호수 중앙에 떠 있는 섬에는 고딕 양식의 성모 마리아 교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현지인들이 결혼식도 올리는 신성한 장소예요.

전통 나무보트인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조용히 호수를 건너면, 약간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섬에 올라 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직접 종을 울릴 수 있는 ‘소원의 종’이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한 번 울릴 때마다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 블레드 성 –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호수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는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블레드 성(Bled Castle)이 있습니다. 케이블카 대신 오로지 걸어서만 오를 수 있는데, 성에 다다랐을 때 보이는 전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성 안에는 와인 저장고, 박물관, 전통 인쇄소 등이 있으며, 운이 좋으면 야외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 블레드 크림 케이크 – 여행의 달콤한 마무리

블레드 여행의 마무리는 현지 디저트인 블레드 크림 케이크(Kremna Rezina)입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 사이에 커스터드 크림과 생크림이 층을 이루는 이 케이크는 블레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호숫가의 ‘Park Cafe’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면, 여행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습니다.

📌 여행 팁

  • 위치: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버스로 약 1시간 15분
  • 최적 시기: 봄(5~6월) 또는 가을(9~10월)
  • 호수 도보 코스: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 사진 포인트 많음
  • 추천 일정: 당일치기 가능하지만 1박 권장
  • 주의사항: 섬 입장료와 보트 요금은 별도, 현금 준비

고요한 물결, 그림 같은 성, 그리고 전설이 깃든 종소리. 블레드에서는 하루가 한 편의 영화처럼 천천히 흐릅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동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블레드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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