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고 있다면 여름철 멀리 떠나지 않고도 바다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다. 하지만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을왕리 해수욕장은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 전망까지 갖춘 몇 안 되는 서울 근교 피서지다.
을왕리 해수욕장은 특히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난 가족 단위 피서객, 연인들, 혼자 힐링하러 오는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조금만 일찍 도착하거나 평일을 활용한다면 한적한 바닷바람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약 700m 길이의 백사장과 고운 모래는 해수욕이나 산책 모두에 적합하며, 저녁 무렵이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이 정말 장관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워 해외여행을 앞둔 여행자들이 마지막으로 들르기도 좋고, 반대로 귀국 후 가볍게 들러 자연을 만끽하기에도 좋은 위치다. 수도권에서 이렇게 편하게 갈 수 있는 바다는 흔치 않다.
2. 다양한 즐길거리와 해산물 맛집
을왕리 해수욕장은 단순히 바다를 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해수욕을 즐긴 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갯벌 체험장, 바다 자전거 대여, 패러세일링 같은 액티비티도 인기를 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밀물과 썰물을 관찰하거나 작은 조개를 줍는 재미도 놓치기 아쉽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싱싱한 해산물 맛집이다. 을왕리 해변 인근에는 횟집과 조개구이 집이 밀집되어 있는데, 특히 ‘조개구이 거리’라고 불리는 구역은 밤이 되면 숯불 위에 조개를 굽는 냄새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오징어, 키조개, 가리비, 대합 등이 즉석에서 조리되어 나오며,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맛은 그야말로 별미다.
한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작지만 아담한 카페와 바도 있어 조용히 커피 한 잔 하며 쉬기에도 좋다. 모래사장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조개구이를 먹는 저녁은, 을왕리에서 꼭 한 번은 경험해볼 만한 순간이다.
3. 주변 볼거리와 숙박 정보
을왕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더 풍성한 여행이 가능하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옆 왕산 해수욕장이다. 을왕리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하루 두 바다를 모두 즐기기 좋다. 또한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등장하는 작은 방파제와 전망대는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로 유명하다.
숙소도 다양하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모텔, 펜션부터 커플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감성 숙소까지 선택 폭이 넓다. 특히 최근에는 인테리어에 신경 쓴 디자인 펜션이나 오션뷰 카페형 숙소들이 늘어나고 있어 바다와 함께 머물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자가용이 없어도 문제 없다. 인천공항 방면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거나 인천역에서 버스를 타면 1시간 반 내외로 도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이 거리감과 풍경이 을왕리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처럼 을왕리 해수욕장은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를 온전히 느끼고, 자연과 맛, 휴식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여행지다. 도심을 떠나기 어려운 여름, 을왕리에서의 하루는 훌쩍 떠나는 기분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