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약 3시간. 굽이굽이 흐르는 블타바 강을 따라 펼쳐진 작은 중세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는 첫눈에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빨간 지붕의 집들이 층층이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고, 도시 중심에는 중세의 웅장함을 간직한 성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죠. 마치 한 편의 유럽 동화를 현실로 꺼낸 듯한 풍경입니다.
🏰 체스키 크룸로프 성 – 도시를 감싸 안은 시간
이 도시의 심장부는 단연 체스키 크룸로프 성(Krumlov Castle)입니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은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성으로, 도시 전체를 휘감듯 블타바 강 위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성 입구를 지나면 중세 분위기의 회랑과 정원이 펼쳐지고, 꼭대기 타워에 올라가면 마치 동화 속 왕자나 공주가 된 듯한 기분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죠.
가장 인기 있는 포인트는 바로 ‘곰 우리(곰이 사는 해자)’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성을 지키는 곰을 길렀던 장소로, 아직도 실제 곰이 거주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 구시가지 산책 – 시간 여행을 걷다
성에서 내려와 구시가지(Old Town)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거리가 이어집니다. 자갈 깔린 골목, 목조 프레임의 고풍스러운 건물, 그리고 중세풍 간판들이 거리마다 정겹게 늘어서 있습니다.
소규모 예술 갤러리, 수공예품 상점, 고즈넉한 골목 카페까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죠.
가장 아름다운 산책 코스는 블타바 강을 따라 걷는 강변 루트. 특히 해질 무렵이면 노을이 붉게 도시를 물들이며, 여행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 체코 전통 음식과 지역 맥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현지 음식이죠.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체코 전통 요리인 굴라쉬(Guláš), 로스트 덕(Roast Duck),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트르들로(Trdelník)를 맛볼 수 있습니다.
현지 양조장에서 만든 수제 맥주도 꼭 한 잔 경험해 보세요. 중세 분위기의 선술집에 앉아 따뜻한 스프와 맥주를 즐기다 보면 마치 중세 사람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여행 팁
- 위치: 체코 프라하에서 버스 또는 기차로 약 3시간
- 추천 일정: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
- 여행 시기: 봄과 가을이 가장 아름답고 덜 붐빔
- 팁: 성 입장 시간 확인 필수, 타워 전망대는 빠르게 매진됨
- 주의사항: 여름 성수기에는 현지 숙소 예약 필수
중세와 예술, 자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곳, 체스키 크룸로프.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세요. 이 작은 도시의 마법은, 천천히 바라볼 때 더 깊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