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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웨스트(Key West) -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여유

by 해피렉스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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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의 최남단, 미국 본토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도시 키 웨스트.
이곳은 한적한 해안선과 낮은 파도, 그리고 늘 따뜻한 햇살로 가득한 곳이다. 화려하거나 북적이지 않지만, 그만큼 더 깊은 여유와 자유가 있는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숨을 돌리고 싶을 때, 나는 늘 이곳을 떠올린다.


 

키 웨스트
키 웨스트

1. 지역 특성 –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여유

키 웨스트는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의 마지막 섬이다. 마이애미에서 차로 약 4시간 반, 끝없이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도착하는 이 도시는 마치 다른 세계처럼 느껴진다.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공기는 어딘가 쿠바나 카리브해의 냄새가 섞여 있고, 거리의 음악과 색감,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섬 전체가 작아서 자전거나 도보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으며, 바다와 하늘이 늘 가까이 있는 느낌이다. 푸른 바다 위에 노을이 지면, 말없이 그 순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인상적인 곳.
유명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이곳에 정착하며 많은 작품을 쓴 이유가, 왠지 조금은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2. 즐길거리 –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도시

키 웨스트에서의 하루는 조급함이 없다. 일찍 일어나든, 늦게까지 자든 그저 자연스럽게 하루가 흘러간다.
무엇보다 이곳의 상징적인 명소는 ‘남단 표지석(Southernmost Point)’이다. 쿠바와의 거리가 고작 90마일밖에 되지 않는 이 지점에서 사진을 찍는 건 필수 코스다.

그 외에도 듀발 스트리트(Duval Street)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카페, 예술 갤러리들이 가득해 하루 종일 산책하기 좋은 거리다.
헤밍웨이 하우스(Hemingway House)는 그의 고양이들과 함께한 삶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으로,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볼 만하다.

또한 키 웨스트의 선셋 세일링 투어는 매우 인기인데, 잔잔한 바다 위에서 와인을 마시며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경험은 이곳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기억이 된다.
스노클링, 패들보드, 돌고래 크루즈 등 바다와 함께하는 액티비티도 다양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키 웨스트의 가장 큰 즐길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3. 맛집과 숙소 – 현지의 풍미, 편안한 쉼

키 웨스트는 바다와 가까운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요리가 발달해 있다.
특히 ‘키 라임 파이(Key Lime Pie)’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디저트다. 부드럽고 새콤한 라임 맛이 여운을 남기며, 어느 카페에서든 쉽게 맛볼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현지 맛집 3곳은 다음과 같다.

  • Blue Heaven – 정원 안에 닭이 돌아다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아침에는 팬케이크, 저녁에는 씨푸드 요리가 인기.
  • Latitudes – 바다 위 작은 섬 리조트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레스토랑. 로맨틱한 분위기와 석양 뷰가 최고다.
  • El Siboney – 쿠바 전통 가정식이 매력적인 곳.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서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많다.

숙소는 고급 리조트부터 감성적인 B&B까지 다양하다.
Southernmost Beach Resort는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Heron House는 조용하고 아늑한 성인 전용 부티크 숙소로 커플에게 특히 좋다.


조용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곳, 키 웨스트.
여기선 누구도 서두르지 않고, 누구도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과 풍경 속에 자신을 맡기면 된다.
만약 당신이 잠시 멈춰서고 싶은 순간에 있다면, 키 웨스트는 그 멈춤을 완벽히 받아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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